파견직이 어때서 ­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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​​엊그제 한 경력직 분의 이력서를 첨삭할 기회가 있었어요.그리고 그 분의 이력을 보면서 배울 점이 많았어요.​​그 분은 약 8년 동안의 경력이 있습니다.​그런데 그분의 첫번째 직업은 1년이 넘는 인턴 계약직이었습니다.대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들어간 회사에서 1년 동안 계약직으로 있으면서, 인턴이지만 실무처럼 일을 시키는 회사의 업무량에도 감사하며 다녔습니다.​그 다음 회사는 그래도 좀 낫아지겠지…?​그런데 그 다음 회사는 6개월 파견직이었습니다.산휴휴가 대체로 들어간 일이었거든요.​그렇게 파견직이 끝나고, 이제야 제대로 된 고용 형태에서 일을 할 수 있을까?​하지만 좀처럼 취업이 잘 되지 않았고, 그래도 업계에서 쌓아놓은 네트워크 덕에약간 프리랜서 형태로 몇달간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.​​그렇게 사회초년생부터 3년이라는 기간동안 그녀는 제대로 정규직으로 일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.​하지만, 비록 고용형태는 계약직, 파견직, 프리랜서일 지언정 -그녀는 다양한 회사를 통해 같은 업무 경력을 일관되게 쌓아왔습니다.그것이 결국 그녀의 무기이자 경쟁력이 되었다는 것을 그녀는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. ​

​그리고 프리랜서가 어느 정도 끝날 무렵, 그녀는 제대로 된 정규 직업을 갖게 됩니다.그리고 그곳에서 대리로 오롯한 그녀의 책임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었어요.​그렇게 2년 정도 일을 하고, 그녀는 한번 더 점프를 합니다.중국계의 한 IT회사에 입사를 하게 된 것이죠.​​그곳에서 그녀는 드디어 그녀의 실력을 검증받고 인정을 받게 됩니다.그녀는 처음 들어가서 한국 마켓을 대상으로 일을 했는데 -그동안 다양한 회사를 통해 쌓은 업무 지식, 여러 실무 케이스/프랙티스와 아이디어. 여러 회사를 거치며 쌓은 업계 네트워크와 팀워크.​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1년이 안되어 APAC 아시아태펴양 전지역을 담당하는 리져널 매니저로 승진을 한 것이죠.그때, 그녀가 대학교때 1년 동안 캐나다로 워킹홀리데이를 가서 쌓아놓은 영어 실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.한국은 물론, 일본, 싱가폴을 포함한 동남아시아까지 그녀 손을 거쳐야 업무가 돌아갈 정도였으니깐요.(어학 능력은 회사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더 필요합니다)​​그렇게 그녀의 포지션은 8년이라는 기간이 지나 어느 순간 Regional Director 가 되어 있었습니다.​그리고 그녀의 이력서는 이미 리더쉽 롤로 자리잡혀가고 있었습니다.​

​지금 혹시라도 파견직으로 일하고 계시나요?계약직으로 일하고 계시나요?​​저도 사회 생활을 6개월 파견직으로 시작해서 그 마음을 정말 잘 압니다.내가 고작 이런 일을 하려고 대학교 졸업장을 땄나…?나랑 같은 또래 애들은 대기업에서, 외국계에서 좋은 대우 받으며 다니는데,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일할까?내 앞날에 미래는 있을까?평생 이렇게 계약직/파견직으로만 일하는건 아닐까?​끊임없는 본인의 능력과 자질에 대한 회의와 의심, 그리고 알수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 가득 찼었던 나날들이었습니다.​하지만 그때 저를 지탱해주었던 것은 -​그 막연하지만, 꼭 대단한 사람은 아니더라도, 내가 원하는 분야에서 전문가로써 열심히 일하고 있을 거라는 그 막연한 미래에 대한 기대와 소망이었던 것 같습니다.​​너무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.내가 파견직이든, 계약직이든, 그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.그 직업을 통해서 앞으로 내 미래가 분명 조금씩 발전하고 있으니깐요.그래서 시간은 조금 더 걸리더라도, 앞날이 너무 까마득해서 끝나지 않은 터널을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라도.모든 터널은 반드시 입구가 있습니다.찬란한 태양아래 눈이 시리도록 눈부신 입구가 언젠가 여러분의 앞날에도 펼쳐지길. 마음 가득히 응원합니다.​​​#시작점보다걷는과정이더중요하다는것​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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​알고보니 이 분이 제 예전에 강연도 들은 적도 있는 이웃분이셨어요.이렇게 인연이 닿게 되다니 정말 신기하고 감사합니다. :)​

그리고 아래에 이런 댓글도 달렸어요. :)​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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​제 블로그에 정말 멋진 분들 가득한 것 같습니다.